김국영의 새해 목표 "연내 100m 9초대 도전하겠다"



고강도 동계훈련 소화…"매일매일 내 한계 시험하는 느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현재 30, 40대 상당수는 학창시절 체육 수업 시간에 이런 얘기를 들어본 기억이 있다.

'한국 100m 기록은 10초34다. 1979년 서말구가 세웠다. 이 기록이 XX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이 지나 이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진 2010년, 한국 신기록이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주인공은 당시 열아홉 살이던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었다.

그는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예선에서 10초31을 찍어 한국기록을 갈아치웠고, 불과 1시간여 뒤 준결승에서 10초23으로 또 신기록을 작성했다.

무려 31년 만의 한국 신기록이었다.

현재 100m 한국기록은 10초16이다. 김국영이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웠다.

김국영은 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2010년 한국기록을 깼을 때는 사실 좋다기보다는 얼떨떨했다"며 "워낙 어려서 부담 없이 대회에 나섰는데 그렇게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재작년 10초16이 나왔을 때는 정말 기뻤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국영은 현재 광주에서 동계훈련에 한창이다. 오는 7일에는 날씨가 더 따뜻한 제주도로 옮겨 두 달간 전지훈련 할 예정이다.

김국영은 새해를 맞아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연내 9초95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는 "(내가 세운) 한국기록도 깨고 싶지만, 최종 목표는 9초대"라며 "9초99를 기록하면 '한 번 걸려들었다.' 정도의 느낌일 거 같아 9초95를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만만한 도전은 아니다.

아시아 기록은 카타르 국적의 페미 오구노데가 보유한 9초91이다. 하지만 오구노데는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아시아인'은 아니다.

'아시아인'의 최고 기록은 중국 쑤빙톈이 세운 9초99다.

김국영은 큰 꿈에 걸맞은 매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스타트가 뛰어나지만, 가속도를 높여 최고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능력은 조금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요즘 400m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있다.

김국영은 "400m를 전속력으로 달리니 정말 너무 힘들다"면서 "매일매일 내 한계를 시험하는 느낌"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4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를 시작으로 6월부터 미국, 유럽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올해 가장 큰 대회는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이 대회 출전 요건이 만만치 않다. 남자 100m 기준기록은 10초12다. 현재 한국기록보다 0.04초 빠르다.

김국영은 "목표인 9초대를 뛰려면 한국기록부터 깨야 하는데, 그 과정을 잘 거치면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2015년 고인이 된 서말구 씨는 오랫동안 한국 단거리 육상의 전설이었다.

김국영은 훗날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입을 열었다.



"한국 신기록을 세워도 그게 9초대가 아닌 이상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많은 분이 저를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던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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